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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이 단어 치면 1초만에 구한다…마약에 취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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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1  06: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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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경찰의 대대적 단속에도 마약류 범죄가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 마약 회복자와 상담가, 수사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재활센터, 병원 등을 취재한 <뉴스1>은 그 원인과 해법을 진단하기 위해 '2021 마약 리포트'를 작성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정혜민 기자 = 마약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 걸까. 경험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 검색해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간단하게 마약을 구할 수 있지만 추적 과정은 만만치 않다. 흔적이 잘 남지 않는 암호화폐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SNS 때문에 한쪽 문이 열렸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로 다른 한쪽 문도 열렸습니다. SNS와 암호화폐로 마약 거래 범죄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마약중독 전문병원 인천참사랑 병원에서 회복자를 상담하는 최진묵씨(46)의 말이다.

◇"전국 어디서든 문의 주세요"

21일 <뉴스1> 취재 결과, 포털 사이트 구글 검색창에 은어만 입력해도 마약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어는 차가운 술·시원한 술·아이스·얼음, 떨, 캔디 등이다. 여기서 차가운 술·시원한 술·아이스·얼음은 필로폰을, 떨은 대마초를, 캔디는 엑스터시를 의미한다.

이중 단어 하나를 활용해 검색 작업을 했더니 '판매한다'거나 '구한다'는 게시물 10여개가 화면에 가득 찼다. 모두 트위터 게시물이었다.

휴대전화 메신저 '텔레그램' 아이디를 적고 '전국 어디서든 문의주세요'라고 홍보하는 트위터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관련 포털 검색어로는 '아이스 1g 가격' '아이스 구해요' '시원한 술 팝니다' 등이 떴다.

이것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15년 이상 마약을 투약했다는 김상식씨(가명·40대)는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 마약을 엄청 샀다"며 "마약 관련 혐의로 수배 받다가 자수한 뒤에도 약 생각이 나 트위터로 마약을 구했다"고 했다.

김씨는 마약 투약 관련 혐의로 지난해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다.

 

 

 

포털사이트에 대마초 '은어'를 활용해 검색 작업을 하자 관련 거래 게시물이 나타났다.(해당 페이지 갈무리)© 뉴스1


마약 회복자 상담가인 최진묵씨는 "필로폰과 대마초를 주로 판매하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에는 모든 약물이 거래되고 있다"며 "슈퍼마켓처럼 마약이 진열된 셈이라 골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다크웹 이용' 마약류 범죄 34%

'마약 거래 범죄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말은 범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지난 3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3개월간 검거한 마약류 사범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다크웹을 이용해 마약류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의 비중이 34%(892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21.4%보다 12.6%포인트(p)나 상승한 것이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구매 의사를 확인하면 오프라인에서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판매상이 폐쇄회로(CC)TV가 없는 화장실 휴지통 등에 마약을 놓고 사라지면 구매자가 재빨리 찾아가는 식이다. 지난 2019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던 아이돌 출신의 한류 연예인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온라인 마약 거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밀반입한 마약류를 가상자산으로 판매한 뒤 구매대행사를 통해 자금 세탁한 피의자 등 총 166명을 지난해 11월~올해 6월 검거한 바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마약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송금하면 100% 잡을 수 있지만 가장자산으로 구입할 경우 추적 프로그램을 동원해 검거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김상식씨는 "마약 판매상에게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면 암호화폐로 어떻게 거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며 "본인 명의 계좌가 아닌 별도의 계좌를 알려주고 입금하라고 한다"고 했다.

◇"겨우 끊었는데 마약이 내게 오더라"

경험자들은 "마약이 내게로 온다"고 표현한다. 한 번 복용하면 끊기 어렵고 도처에서 유혹하는 손길이 끈질기게 뻗치기 때문이다.

"마약을 겨우 끊고 6년 정도 일만 하며 살았는데 제가 원래 살던 환경으로 돌아오니 1년도 안돼 마약이 제게 다가오더라고요. 일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마약을 구경조차 못하지만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 주위에는 마약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마약 회복자 상담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최진묵씨는 "엑스터시와 코카인, LSD 등 대한민국에 있는 거의 모든 마약을 23년 간 투약해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약을 가리켜 흔히 돈 주고 천국 가는 길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약에서 깨고 나면 지옥이 시작된다"고 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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